커피 프린스 1호점], 그리고 각종 CF들을 통해 폭발적인 리퀘스트를 얻어낸 바 있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지구별에서 가장 슬픈 밴드 아르코(Arco)가 보내는 기약없는 작별인사 [Yield] 6년 후 다시 들은 그들의 음악과 그 안에 흐르는 정지되어 있는 슬픔들은 여전하네요. 그래서 좋고 또 그래서 아쉽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절제된 감정들과 연주, 크리스 힐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계속 계속 맴돕니다. - 박지윤 (뮤지션) 앞에서 썼던 "한국인이 사랑하는" 따위의 문구는 아마도 이 음반업계에서 가장 후진 미사여구에 다름 아닌데 아르코(arco)의 경우엔 정말로 그렇다. 오히려 한국에서 자국을 뛰어넘는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추억의 밴드들인 리...(展开全部) 커피 프린스 1호점], 그리고 각종 CF들을 통해 폭발적인 리퀘스트를 얻어낸 바 있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지구별에서 가장 슬픈 밴드 아르코(Arco)가 보내는 기약없는 작별인사 [Yield] 6년 후 다시 들은 그들의 음악과 그 안에 흐르는 정지되어 있는 슬픔들은 여전하네요. 그래서 좋고 또 그래서 아쉽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절제된 감정들과 연주, 크리스 힐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계속 계속 맴돕니다. - 박지윤 (뮤지션) 앞에서 썼던 "한국인이 사랑하는" 따위의 문구는 아마도 이 음반업계에서 가장 후진 미사여구에 다름 아닌데 아르코(arco)의 경우엔 정말로 그렇다. 오히려 한국에서 자국을 뛰어넘는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추억의 밴드들인 리알토(Rialto)나 블링크(Blink)와 같은 부류로 카테고라이즈될 지언정 사실이기에 저렇게 적었다. 노여워 마시길. 런던 출신의 3인조 아르코는 사색적인 무드를 바탕으로 꿈을 꾸는듯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슬로코어/포크 밴드이다. 보컬/기타의 크리스 힐리(Chris Healey), 베이스 연주자인 데이빗 "제프" 밀리건(David "Jeff" Milligan), 그리고 크리스 힐리의 쌍둥이 형제인 드러머 닉 힐리(Nick Healey)로 구성되어 있다. 1998년부터 여러 7인치 레코드들과 EP를 발표하면서 서서히 주목 받다가 2000년 본국에서 공개된 [Coming to Terms]를 통해 전세계 인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규앨범과 수많은 EP, 싱글로 발매된 곡들을 모은 [Transparency]를 보너스 CD로 포함한 2CD 버전의 [Coming to Terms + 4 EPS]라는 형태로 한국에서는 2003년도에 발매됐다. 호화로운 하드커버 양장 케이스로 구성된 첫번째 에디션은 이들의 안타까운 음악과 맞물리면서 뜨거운 판매고를 올린 바 있는데 참고로 이 초도 에디션의 경우 당신이 조금만 검색을 해본다면 해외 각종 사이트에서 고가로 거래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앨범은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절판 됐다가 팬들의 열화와 같은 문의로 인해 다른 커버버전으로 재발매 되기도 했다. 이들의 국내인기를 가늠케 하는 척도가 되어준 사건이라 하겠다. 이후 발표된 2004년도 두 번째 정규작 [Restraint] 또한 마찬가지이다. 앨범에 수록된 수많은 곡들이 각종 텔레비전 드라마와 CF에 삽입되면서 성공적인 세일즈를 기록했고 역시 한동안 절판 되었다가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다시 재발매 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인터뷰에 의하면 이들은 닉 드레이크(Nick Drake)와 같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진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톰 웨이츠(Tom Waits) 같이 자신이 가진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마크 홀리스(Mark Hollis) 정도는 예외로 두겠다고 했다. 나에겐 이런 언급이 몹시 불편한데 톰 웨이츠의 위대함을 굳이 이 자리에서까지 아르코와 비교하려 들지는 않겠다. 안티를 좀 더 양성해 보자면 인터뷰 하던 당일 라디오에서 들었던 매닉 스트리트 프리쳐스(Manic Street Preachers)의 [If You Tolerate This Your Children Will Be Next]를 두고 20세기에 등장한 가장 끔찍한 노래라고 밝히기도 했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가끔씩 이들의 음악은 로버트 와이엇(Robert Wyatt) 어르신과 스티나 노던스탐(Stina Nordenstam) 사이의 어딘가를 연상케 만든다. 로버트 와이엇의 일부 목가적인 공간감과 스티나 노던스탐의 쓸쓸한 애수를 한데 머금고 있는데, 최소한의 보컬과 소리로 희미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그리고 어슴푸레한 새벽녘, 혹은 해질 무렵에 주로 어울리겠는데, 덥고 햇살이 뜨겁게 내리쬘 때 이것을 듣게 된다면 아마도 지쳐서 녹아 내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계절과 기후와는 상관없이 당신이 아플 때 보듬어 줄만한 노래들을 꾸준히 만들어 냈다. 아무튼 이들은 슬로코어로 분류되고있다. 맨 처음에는 이 장르-혹은 스타일-이 그냥 말장난일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위키피디아나 이런 데에 아예 카테고라이즈드 되어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노파심에 여기에 적혀있는 설명을 좀 읊어보자면 얼터너티브, 혹은 인디락의 서브장르로 다운비트의 멜로디, 느린 템포와 미니멀한 어레인지를 가졌으며 새드코어와 연관되어 있댄다. 아이다(Ida), 데이먼 앤 나오미(Damon and Naomi), 뉴 이어(The New Year), 다코타 슈트(Dakota Suite), 그리고 지금은 성격이 많이 바뀌었지만 이 분야의 알파요 오메가였던 로우(Low) 등을 구구절절 비슷한 아티스트로 읊을 수 있겠다. 아르코 또한 이 일파에 속해있다. 앞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따금씩 텔레비전 시리즈에서 이들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데이빗 두쇼브니(David Duchovny)가 나오는 캘리포니케이션(Californication)에서는 이들의 [Lullaby]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예전에 내가 캘리포니케이션을 지나가다가 봤을 때는 꼬마 아이가 칩 트릭(Cheap Trick)의 [Surrender]를 부르는 장면 같은 것도 있었다. 나름 이들의 대표곡인 [Alien]의 경우 영화 [터닝 그린(Turning Green)]과 인기 외화시리즈 [원 트리 힐(One Tree Hill)], 그리고 한국의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도 들을 수 있었는데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는 [Perfect World] 또한 삽입된 바 있다. 앞서 말했다만 아르코의 음악은 한국에서 유독 사랑을 받고 있으며 [Lullaby]의 경우 모 핸드폰 CF, 그리고 [Babies Eyes]의 경우 모 음료 광고에 삽입되기도 했다. 한국 사람들이 원체 청승떠는 거 좋아하는 슬픈 민족인지라 유독 이들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하겠다. 사실 적당한 청승은 바람직한 작용을 하기도 한다. [Yield] 2004년에 두 번째 정규앨범 [Restraint]가 발매됐으니 거진 6년 만에 공개된 새 앨범인 셈이다. 과연 6년 동안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과 다른점은 거의 없는 것 같다. [Yield]는 펄 잼(Pearl Jam)의 앨범제목이 연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촉촉한 기타톤으로 일관하는 여전히 슬픈 [Dry]는 역시 이들다운 인트로 트랙이라 할만하다. 곡에는 첼로가 합류하면서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이전과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어레인지를 가진 [Eyes to See]는 곡이 끝날 무렵 외마디 외침과도 같은 임팩트를 남기는데 이 부분은 약간 놀라웠다. 그러니까 학교 다닐 때 맨날 반에서 실실대던 친구가 갑자기 화내는 광경을 목격할 때랑 비슷한 느낌이랄까.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트럼펫과 신시사이저 스트링이 아득한 기운을 전달하는 [Stars], 트레몰로 걸린 어두운 기타를 바탕으로 암울한 버스와 약간은 긍정적인 무드의 코러스를 가진 [Weatherman], 또 다른 어쿠스틱 튠 [Restless], 그리고 곡의 3분의 2 지점부터 흐르는 트럼펫 소리가 아득하게 이어지는 [Show]가 전개된다. 그나마 아르코의 곡들 중에서는 리드미컬한 축에 속하는 [Out of Myself], 묘한 공간감을 가진 낯선 느낌의 [Michael], 그리고 적당한 울림을 주는 [Undone]과 역시 독특하게 이펙팅되어 있는 건반 사이로 부유하는, 아르코의 곡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들리는 마지막 트랙 [Down]을 끝으로 이 느리게 저공비행하는 앨범이 마무리된다. 아, 정말 한결같다. 컴스 위드 어 스마일(Comes with a Smile)이라는 웹진과 했던 오래된 인터뷰를 하나 발견했다. 앨범을 감상하는 데 참고가 될 것 같아 몇 가지 적는다. Q : '진심'과 '그럴듯함' 중 어떤 것이 당신에게 더 중요한가요? 크리스 힐리(이하 C) : '진심'은 언제나 중요하죠. 그리고 그건 가끔씩 약간의 고통을 주기도 해요. Q : '예술'과 '진실' 중에서는요? C : '진실'입니다. 하지만 약간 덧붙여서 '진실이 핵심에 있는 예술'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Q : '현실'과 '상상' 중에서는요? C : 왜 골라야 하죠? Q : 이 문장을 완성해 보세요. "사람들은...." C : ....보통 그들이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Q : 누가 당신과 함께 있어줄까요? C : 아직 태어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 제 생각에는요. Q : 샤르트르(Sartre)는 "지옥은 다른 사람들이다"라고 했으며 낸시 밋포드(Nancy Mitford)의 소설 중 한 캐릭터는 "지옥은 널리 퍼져있다"고 한 바 있습니다. 당신에게 지옥이란 무슨 의미인가요? C :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줄 말도 남아있지 않을 때. 여전히 감상적이고 고독하다. 장식이 적고 선이 가는 보컬에는 약간의 체념이 섞여있다. 우울한 듯 보이지만 안정적이고 눈부실 정도로 빛이 나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르코의 스매시 히트넘버 [Alien]의 가사처럼 여전히 너무 단순하다(Such a simple thing). 제목에도 대충 명시했지만 아르코가 직접 보내온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것은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게다가 보도자료의 본문을 좀 더 옮겨보자면 보통 다른 밴드들은 앨범을 낼 때마다 색다른 테마라던가 영향을 표출해내곤 하는데 이들은 1998년 결성했을 당시부터 무슨 개그 콘서트의 달인마냥 외길인생을 걷고 있다고 적어놓았다. 이들의 앨범을 발매했던 드리미(Dreamy) 레코드의 경우에도 7년 동안 이어진 레이블 운영을 마감했다. 당신이 드리미 레코드의 페이지를 방문하게 된다면, "RIP Dreamy Records UK label of 7 years" 라는 글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르코가 정말 영구적으로 활동을 중지 할런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이들의 순수, 그리고 수수한 마음은 듣는 이들의 가슴 한켠에서 떠나질 않을 것이다. 이들 스스로가 작별을 고했지만서도 훗날 다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이것이 기약 없는 작별인사인지, 혹은 정말 영원한 안녕인지 모를 것이다. 아마 지들도 모르겠지.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의 꿈은 무너져 내려 그들에 의해 불태워졌고 우린 지금 외로워. …모든 게 끝났어, 모든 것이." - [Down] 中. 한상철 (28/자영업) [자료제공: 파스텔뮤직]
曲目
· · · · · ·
Dry Eyes to see Stars Weartherman Restless Show Out of myself Michael Undone Down
0 有用 大黑骡子 2011-12-20 12:11:06
这才叫小清新嘛
0 有用 VincentP 2014-06-07 00:51:30
不变的风格,但少了点锋芒。
0 有用 馬臠 2012-12-25 10:47:21
啊,啊啊啊。
0 有用 拆 2014-09-15 22:48:41
好久没听拗口 感觉没了? eyes to see竟然rocknroll了一下
0 有用 兮称 2011-03-24 21:29:51
多少年了还是感动~ T T
0 有用 拆 2014-09-15 22:48:41
好久没听拗口 感觉没了? eyes to see竟然rocknroll了一下
0 有用 Amber 2010-05-10 19:45:01
没啥突破~
0 有用 liRmit 2012-12-17 23:58:38
这两年一来一直留在手机里 没有删掉的唯一一张专辑 从大二一直听到大四 ~
0 有用 兮称 2011-03-24 21:29:51
多少年了还是感动~ T T
0 有用 怕水的河童 2014-04-25 21:34:01
浅唱低吟